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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보건교사 안은영-정세랑

 

보건교사 안은영-정세랑
 
정세랑님은 독특한 작품세계를 가지고 계신 것 같다.
읽은 거라곤 '지구에서 한아뿐' 이 한 작품 뿐이지만 SF로코에 이어
이번에 읽은 '보건교사 안은영'은 귀신을 보는 주인공이 학교 마귀를 퇴마하는,
약간 샤머니즘 적인 내용을 요즘스럽게 재치있게 귀엽게 잘 쓴 작품인거 같다.
주인공 보건교사 안은영과 한문교사 홍인표가 진짜 썸타는 듯 안타는 듯,
귀엽게 묘사되어서 귀신이 자주 출몰함에도 불구하고 현실감이 느껴졌다.
 
이 구절이 참 좋았다
 
아무도 교사가 매력을 활용하는 직업이라고 애기해 주지 않았으므로
너무 뒤늦게 깨달았다.
애초에 매력 있는 학생이 자라 매력 있는 선생님이 된다는 걸 왜 몰랐을까
학생 때도 학교가 좋았던 적이 한 번도 없으면서 교사가 된 스스로가 한심했다
시험을 준비할 때는 분명히 간절하게 교사가 되고 싶었는데 막상 되고 나니
2년만에 그 간절함의 이유를 까먹고 말았다.
3년전으로 돌아가 세 살 어린 자신의 멱살을 잡고 왜냐고 묻고 싶은 기분이였다.
 
이런 멋진 표현을 쓰시다니, 읽으면서 너무나 충격!!
나 자신도 지금의 내가 맘에 안들어 과거의 나의 멱살을 잡고 싶은 순간이 있을까.
있다면 결혼? 출산? 이런 이유가 되지 않을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