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당신의 사전' 김버금

도라다녀 2019. 12. 5. 14:22
'당신의 사전' - 김버금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여리여리하게 표현한 산문집.
 
손쓸 수 없이  어지러운 마음도
지나고 보면 아무 일도 아닌 일이 될 때가 있다.
탓하며 묻는다
내가 왜 그랬을까
지나는 바람에도 흔들렸던
그때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나는 쓴다.
이곳으로 와.
이곳에 틀린 마음이란  없어.
 
너의 내일은 힘내지 않아도 좋은 날이기를.
너의 내일은 힘내지 않아도 충분하기를.
힘든 사람에게 힘내라는 인사말 대신 정반대의 말을 해주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했던 날이 있었다.
내일의 당신이 힘을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충분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른 채 외면했던 마음들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 너는 불안이구나,
너는 외로움이구나,
오랜만이야, 슬픔아.
모든 마음에게는 이름이 있었다.
그 당연한 사실을,
나는 마음에게 이름을 불러주고서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