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마흔, 마음공부를 시작했다 - 김병수

도라다녀 2020. 6. 16. 10:11
마흔, 마음공부를 시작했다- 김병수

요즘 마흔은 청년이나 다름 없는데, 이 책은 꼭 마흔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중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정신 건강에 제일 해로운 것은 무의미입니다.
삶에서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의미를 주는 것을 찾지 못하거나 잠시 망각하는 것이죠.
가치 있는 목표가 있는데도 그것을 추구할 의지를 잃어버리기도 하죠.
'권태롭다, 허무하다, 공허하다'로 표현하고, '가슴이 뚫린 것 같다,
삶이 흑백이 된 것 같다, 뭘 해도 흥이 나지 않는다' 고 호소합니다.
인생이 고작 이게 다인가? 이러려고 힘들게 살았나? 라며 허탈함을 드러냅니다.
실존적 공허를 느끼기도 합니다.
어차피 죽고 나면 아무 것도 없으니 의미 있는 것이란 하나도 없다는 것이지요.
인간은 본질적으로 긴장이라곤 전혀 없는 안락한 상태를 원하지 않습니다.
분투할 대상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인간은 의미를 지향합니다.
따라서 의미를 추구하는 본질적 욕구가 좌절되면 공허함을 느낍니다.

내가 가끔 무기력하고 공허함을 느끼는 이유를 알게 된 대목이다.

마흔이 되었다면 모호함을 견디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방법은 딱 하나, 용기입니다. 불안하더라도 '지금 나에게 정말로 중요한 건 뭐지'
라는 질문에 답하며 당장 소중한 것에 집중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불안이 내 삶을 망가뜨리게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신념이 필요합니다.
불안해도 용감할 수 있습니다.
불안과 용기는 늘 공존하는 법이니까요.
불안한 사람도 강해질 수 있고 용감한 사람도 불안을 느낍니다.
불안이 클수록 용기는 커집니다.
불안이 나를 단련시켜 맷집을 키워주니까요.
'까짓껏'이라는 마음이 제일 중요합니다

용기가 거창한게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내는 것,
많은 이들이 그렇게 내고 있는 용기는 용감해서가 아니라는 것,
나를 찾는 용기, 필요하다고 느끼는 대목이다.

몸부터 살살 달래가며 행동을 활성화하는 것이 우울증 치료에서 제일 중요합니다.
움직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기분이 바꿥니다.
움직이다 보면 정서가 자극을 받아 변화가 시작합니다.
부정적인 생각도 몸으로 털어버려야 합니다.
움직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기분에 따라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다 보면 기분이 바뀌고 생각도 바뀝니다.
기분은 생각이나 의지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기분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요즘 산책을 하면서 많이 깨닫는 진리이다.
실제로 몸을 움직이면 정신이 맑아지면서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기도 하고
안 나던 생각도 나고 몸도 좋아지고 기분 전환이 많이 된다.
어쩜 나는 마음 공부를 이미 시작한 사람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