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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빵이는 소듕해~

도라다녀 2020. 11. 24. 18:14
케빵이 품절사태로 어딜가든 그 동네 다이소를 무작정 들어가 애꿏은 것만 잔뜩사면서
다이소 플렉스를 한참하던 때가 있었어요.
노력끝에 겨우 작은 케빵이 하나를 기적적으로 구입해서 제 방 침대에 놓고
자주 만지지도 않고 귀한 몸 신주단지 모시듯이 하고 있는데요.
며칠전 사무실 막내가 엄청 큰 케빵이, 25 X 25CM정도 되는 거를 갖고 있는걸 보았어요.
내껀 고작 15CM 될까 말까한 미니 케빵인데, 얘는 뭔데 이렇게 큰 케빵이를 가지고 있나 싶더라구요.
첨엔 너무 깜짝 놀라 " 너도 케이즈냐 ? " 그랬더니
단번에 " 언니, 그게 뭔데요 ? "
그래서 제가 " 모른다고 ? 그럼 너 이거 왜 샀는데 ? " 그랬더니
막내가 하는 말이 " 졸릴때 잠깐 베고 자려고요. " 이러는 거여요.
막내 자리까지 별로 올 일이 없었던 저는
그 큰 케빵이가 막내에게 적잖은 수모를 겪은 세월을 보냈구나를 단번에 알게 되었어요
좀 더럽혀지고 군데군데 볼펜똥도 좀 묻어있는 것 같고, 아, 놔 원~
순간 너무 화가 나서 막내 멱살을 잡을 뻔 했어요. ㅋㅋㅋ
하지만 제가 누구예요 ? 품위있는 케이의 팬, 케이즈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케이에 대해 주구장창 자세한 설명을 한 십 분을 했나 봐요.
그리고 막내가 갖고 있는 케빵이의 정체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었어요,.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은 "언니, 저 우석이 좋아해요" 이러더라구요. 아..알았고. 됐고. ㅋㅋ
어쨌든 다 본인들이 나름의 이유로 좋아하는 아이돌이 있으니깐 그건 그대로 존중해주면 돼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케빵이도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한테 가면 귀한 대접을 받고 소중해지잖아요.
우리 케이 지금도 충분히 멋지고 잘하지만 케이를 진정으로 알아봐주는 곳에서
아티스트로 성장하게 해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그런 과정으로 가는 길에 있다고 믿고 계속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