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치즈 (치즈 맛이 나니까 치즈 맛이 난다고 했을 뿐인데) – 김민철

도라다녀 2021. 5. 17. 10:58

요즘 내가 꽂혀 있는 김민철 작가님,

글을 쓴다면 김민철 작가님처럼 버릴 단어 하나 없이 소중한 내 새끼 같은 단어만

엄선해서 멋지게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이 있다.

이 책은 치즈를 너무 사랑하는 김민철 작가님이 다양한 치즈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잘 몰랐던 치즈의 세계를 자세하게 알려준 에세이 집이다.

유럽 여행기 같은 이 책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고 김민철 작가님이 치즈를 애정하는 것처럼

나도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음식은 뭐가 있는지 한번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내가 정해놓은 ‘나’ 라는 사람의 경계는 어디까지 존중하고 어디부터 허물어야 하는 걸까?

어디까지가 고집이고 어디부터가 열린 태도일까? 분명 나를 제일 잘 아는 건 나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 자체가 어느새 나를 편협하게 만들고 있었다. 경계를 알았다면, 슬며시 선을 넘어 밖으로도 나가볼 일이다.

거기서 어떤 세계가 있을지 알 수 없으니, 어디에 꽃이 피어 있을지, 무엇에 내 마음이 덜컹일지 알 수 없으니.

 

물론 그 세계가 별로라면 다시 안전한 내 세계로 돌아오면 된다.

경계가 명확하니 돌아오는 일도 간단하다.

 

진짜 공감하는 부분이다. 나도 나의 세계에 금을 그어 놓고 선을 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내 소비에, 내 일탈에, 내 관용에 ‘여기까지다’ 라고 하고 돌아서기를 반복했다.

때로는 그 경계를 넘어 그 세계에 도달하고픈 욕망이 있다.

한 번쯤은 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