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대리사회 – 김민섭

도라다녀 2021. 7. 16. 11:23

 

무겁다면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재미나고 흡입력 있게 쓰는 작가를 별로 본 일이 없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이 책도 진짜 흥미롭게 읽었는데 ‘대리사회’도 대박이다.

하고자 하는 말을 정확하게 쓰나, 그렇다고 고집을 피우는 것도 아니다.

읽으면서 김민섭이란 사람은 참으로 착하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뭐랄까. 계속 응원하고 싶은 분이다.

대학에서 조교를 거쳐 시간 강사를 하면서 맥도날드에서 알바로 일하는 것보다 못한 대우를 받고

대학을 박차고 나와 이번에는 대리운전 기사로 살면서 이 글을 쓴 것이다.

대학보다 바깥 세상에서 더 많이 배운다는 김민섭 작가님,

어떤 노동이든 가치 있고 충분히 대우 받아야 마땅한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고 씁쓸하다.

이 글을 읽으면서 불편하기만 했던 대리 기사님들의 애환을 좀 알게 되었고,

어디서든 주체로 살지 못하고 대리로 사는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으로서 온전히 살아가길 희망한다.

끊임없이 나를 객관화 시키고 많은 것들에 의문을 가지며 살아가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