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 이슬아
도라다녀
2021. 10. 1. 11:49
2021년, 어쩌다 보니 이슬아 작가님 글을 꾸준히 읽게 되었다.
‘심신단련’부터 시작해 ‘부지런한 사랑’ ‘일간 이슬아’ 여기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까지,
이슬아님의 부모님 복희, 웅이부터 시작해 남동생, 그녀의 친구들, 글쓰기 제자들 등등 주변 인물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감칠 맛나게 잘 읽었다. 이제 그녀는 내가 아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매우 친근하게 느껴져 길에서 보면 아는 척 할 수 있을 것 같다. ㅋㅋ
내가 보기에 그녀는 잘은 모르지만 매우 부지런하고 똑똑하며, 고집이 있으나 마음이 매우 약한 사람인 것 같다.
나도 그녀에게 글쓰기를 배우고 싶다.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 손님 접대용 긴 테이블 위에 앉아 그녀가 주는 다과를 먹으며 일상을 얘기하며
그녀의 글쓰기 제자가 되고 싶다. 그녀와 내가 공집합이 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오히려 그녀의 엄마 복희가, 나와 시대적인 흐름을 같이 하고 있는 세월이 더 많을 테다.
하지만 나는 나와 전혀 무관한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고, 알고 싶다.
또한 분식집 가서 떡볶이, 튀김, 순대를 먹으며 아무것도 아닌 일로 조잘조잘 떠들고 싶고,
이마트에 파는 만 원짜리 와인을 함께 먹고 싶기도 하다.
아니면 내가 코스트코에서 신중하게 고른 맛난 와인으로 그녀를 대접하고 싶기도 하다.
아. 상상만으로도 너무 설레고 뿌듯하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