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죽은 자의 집 청소 - 김 완
도라다녀
2021. 12. 31. 14:58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에 기억에 남는 책이다.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기도 하지만 읽으면서 저절로 숙연해 지는 책이었다.
사람이 죽고 난 뒤에 그 집을 치우는 일을 하는 특수 청소업에 종사하는
김완 작가님의 일에 대해 썼는데 그런 직업이 있는지도 몰랐다.
내가 그 직업을 갖지 않는 한 평생 경험해 볼일 없는 일이기에 읽는 내내 마음에 묵직한 잔상이 남았다.
무엇이 그 사람을 죽음까지 몰고 갔는지,
그렇게나 마음을 나눌 이가 없었는지 참으로 안타까웠고
그리고 아무리 직업이지만 그 흔적을 지우러 가는 김완 작가님의 심정을 감히 헤아릴 수 없었다.
요즘은 산다는 게 너무 힘겨워서 아주 잠깐이지만 아주 방정맞은 생각을 한 적 있었다.
용기도 없으면서, 사실 그렇게 바닥까지 떨어지지 않았으면서,
잘은 모르지만 힘겹게 삶을 견디는 분들께 죄송했다.
나만 불행하고 나만 힘들고 나만 억울하다고 생각했다.
부디 이런 감정들로 좀 편안해 지고 싶다.
인생의 파도 위에서 오늘은 좀 잠잠해지고 싶다.
오늘은 2021년의 마지막 날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