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단어 - 박웅현
박웅현
제일기획에서 광고 일을 시작해 현재는 TBWA KOREA에서 CD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면서 도서를 출간하고 인문학 강의를 하고 계십니다.
그가 만든 광고로는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잘 자 내 꿈 꿔",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람을 향합니다" "생각이 에너지다"
"진심이 짓는다" "생활의 중심" "혁신을 혁신하다” 대부분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광고입니다.
도서 대표작으로 <책은 도끼다>와 <다시, 책은 도끼다>가 있습니다.
‘책은 도끼다’는 제가 아주 애장하는 책으로, 책은 다독이 아닌 정독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마치 저를 꾸짖는 말 같아서 열심히 정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덟 단어는 우리가 인생을 대하는 자세로 여덟 가지에 대해 쓰셨는데 저는 이 책을 삼 년 전인가 처음 읽고
수험생 공부하듯 줄줄 팍팍 긋고 잊지 않으려고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번에 개정판이 나와 다시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많이 불완전하고 미성숙해서 이 책이
제 일상의 진심을 담는 데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여덟 단어’의 원래 제목은 ‘인생은 공책이다’라고 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박웅현님의 후배들 김하나, 김민철 작가도 제가 아주 좋아하는 작가들입니다.
1. 자존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 어떤 위치에 있건, 어떤 운명이건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
기준점을 내 안에 두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그것을 자신의 별로 만드는 것.
P.28 박웅현님이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씨를 인터뷰했을 때 내용
그는 미국 교육은 ‘네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궁금해한다면 한국 교육은
‘네 안에 무엇을 넣어야 할 것인가’ 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했습니다.
즉 미국에서 받았던 교육의 경험은 바깥에 기준점을 세워놓고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마다 그 사람 안에 있는 고유한 무엇을 끌어내는 교육이었다고 이야기한 것이죠.
P.29 우리는 늘 우리에게 없는 것에 대해 지적 받고 그것을 채워야 한다고 교육받아왔어요.
칭찬은 자존감을 키워주지만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질타는 눈치를 자라게 합니다.
스스로 기준점을 바깥에 놓고 눈치 보며 바깥을 살피게 해요.
자존은 기준점을 안에 찍고 그것을 향해 나가가는 겁니다.
남의 잔디가 더 푸릇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저도 예전에 한강 노들섬에 갔다가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진짜로 내가 앉은 잔디보다 멀리서 보이는 남이 앉은 잔디가
더 푸릇하게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그 쪽으로 자리를 옮겼더니 별거 없이 진짜 비슷했어요.
나만 불행하고 나만 뒤쳐지고 못 가진 거 같지만 다들 비슷하다는 뜻인거 같습니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다들 저마다의 사정으로 비슷하게 사는 것 같아요.
안나카레리나에 이런 말이 있잖아요
'사람들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기도 하지만 각기 다른 이유로 불행하기도 하다.'
누군가를 비교하지 않고 그냥 나로서 잘 살면 되는 거 같아요. 이 건 내 삶이니깐요.
Q : 당신의 자존은 안녕한가요?
나의 단점, 실수, 실패를 거듭함에도 자존할 수 있나요 ?
어떤 마음으로 임해야 나로서 단단하게 일어설 수 있나요 ?
2. 본질
진정성, 시간의 세월을 잘 견뎌낸 것,
모든 것은 변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
P.59 수영을 배우는 목적이 ‘수영을 잘하는 것이 아닌 ‘땀 흘리는 것’으로 정함
P.60 말하기의 본질은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것
=> 프리젠테이션 에피소드가 실렸는데 프리젠테이션의 본질은 내가 멋있어 보이는 게 아니라
준비된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데 있는 것이다.
P.64 본질에 충실하면 훗날 나의 체력이 되어 돌아오는 것
P.65 시간의 세월을 잘 견뎌낸 것이야말로 본질적인 것
Q : 본질을 잃고 각자 헤매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
아니면 본질에 충실하여 하고 있는 취미나 일상 루틴이 있나요 ?
저도 어렸을때 수영을 오랫동안 배운 적이 있는데 그 시절 수영을 배울때는 수영을 잘하는 게
목적이였습니다. 지금도 운동(요가, 필라테스)을 하는데 이제는 이것을 잘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이것을 함으로서 조금이나마 건강한 몸을 갖는 게 목적입니다. 사실 아프지 않으려고 운동합니다.
병원에 덜 가려고 혹은 주말에 맛있는 술을 한잔 더 유쾌하게 마시고 싶어 근력을 기르면서 건강한
몸을 지키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과 부합하니 본질에 충실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점심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데 보통 샐러드나 과일을 싸오다 보니
오후 되면 배가 너무 고파 간식을 잔뜩 먹거나 저녁에 집에와 더 많이 먹게 되어 살이 찌고 건강이
안 좋아지기도 합니다. 본질을 잃은 것 같습니다.
3. 고전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이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니는 것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이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니는 것
아무리 시대가 달라지고 세상이 바뀌어도 본질은 바뀌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사람이 태어나 성장하고 배우고 사랑하고 상처받고 병들어 죽는 것,
이런 생의 본질은 같을 거예요. 드러나는 양상이 다를 수는 있어도
그 과정에서 겪는 희로애락이 있다는 건 마찬가지일 겁니다
Q: 여러분이 읽었던 고전 중 나에게 가치를 가지는 고전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4. 견 (見)
견문해서 그 안에서 빛나는 무언가를 발견해 내는 일
P. 124 위대한 장면도 감상하지 않았다면 사소한 것이고
사소한 장면도 감상을 하였다면 위대한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을 나만의 보는 시각으로 특별한 순간으로 만드는 것,
저는 이런 삶을 꿈꿉니다. 굳이 어딜 가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빛나는 순간을 발견하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싶어요. 주말이면 동네 산책을 합니다. 카페, 빵집, 독립서점, 시장 등등을 다니다 보면 가게가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들을 목격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아쉬워하고 설레여하면서 마음이 꿀렁이는 것을
느낍니다. 일상을 확대시켜 보면 사실 재미난 일이 많이 있는 거 같아요. 마음 부자가 되어 정서적인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는 것 같습니다
P. 138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무것인 게 인생이더라
아무것도 아닌 일, 남들이 보기에 쓸데 없어 보이는 일 하는 걸 좋아합니다.
멍 때리기, 예능 보며 아무 생각 없이 웃기, 아이돌 영상보기, 그런데 전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저한테 필요한 시간이고 내 몸이 간절히 원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행복이 ‘견’을 어떻게 민감하게 발견하고 확대시키냐에 따라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 되고 감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P.141 見 깊이 본다는 것은 사실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을 넘어 낯설게 봐야 하는 일입니다.
천천히 낯설게 봐야 진짜 볼 수 있습니다. ~ 익숙함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놀라는 것이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놀란다는 건 감정이입이 됐다는 것이고 다른 사람보다 더 어떤 현상을 뇌리에 깊이 박으면서
경험하는 거죠.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 받는 것이라고`~
P. 142 여행을 생활처럼 하고 생활을 여행처럼 해라
내가 이미 가지고 있어서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잘 들여다보고 좋아해보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5. 현재
현재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에 대한 존중 / 삶은 순간의 합이다.
P.160 나이 오십에 자기 인생을 인정하고 긍정하기 시작했다라는 내용
제 나이 오십에 드디어 불혹을 맞은 것이죠. 그때부터 크게 흔들리지 않더군요.
제 인생을 인정하고 긍정하기 시작했어요. 단 여기에서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삶을
부정한다는 게 아닙니다. 그 삶도 긍정하고 내 삶도 긍정한다는 말입니다.
‘호주에 가서 바비큐 하는 삶 멋지지. 잘 나가는 프로그램의 PD도 정말 멋지고 판사도 좋아 보여.
지리산에서 사는 삶도 괜찮은 거 같아. 하지만 동시에 나도 괜찮아.
아파트에 살고 딸 하나 키우면서 열심히 사는 게 답은 아니라고 누가 그랬어?
이것도 답이야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어요. 비소로 나의 현재의 대한 존중이 생긴 겁니다.
P. 163 앙드레지드 ‘지상의 양식’
‘결국 삶이란 현재 순간들의 지속적인 일어남’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하루의 매 순간 신을 송두리째 다 가질 수 있음을 잊지 말라”라고 못을 박죠.
매 순간 신은 바로 여기에 있고 전부 내 차지가 될 수 있습니다. 앙드레지드가 말한
“ 그대의 온 행복을 순간 속에서 찾아라”만 실천한다면요.
P. 168
현재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에 대한 존중
그리운 가을이 내장산에만 온다고 생각했을까? 여기에도 내 집 앞에도 성큼 와 있었구나.
현재에 대한 존중. 내 눈앞에 있는 것에 대한 존중입니다. 결국 見과 일맥상통하는데,
눈앞에 마주하는 것을 그냥 흘려 보내지 말고 존중해서 잘 보아야 합니다.
P. 170
박웅현님 딸이 고등학교 때 해외 유학 중일 때 일주일 동안 휴가를 내고 딸에게로 가서
만나자 마자 딸아이에게 건네는 말
“연아, 우리 여기가 종착역이라고 생각해보자.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너와의 이 일주일을 잘 보내기 위해 살아온 거야.
마치 내가 감옥에 있다가 이 일주일을 위해 휴가를 받아서 나온 거지.
너도 저 감옥에 있다가 휴가를 받아 나온 거고.
우리 여기 있는 동안 이 일주일을 위해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지내자”
P. 172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행복은 삶이 끝나갈 때쯤 찾게 될 겁니다.
그것도 운이 매우 좋으면요. 순간에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의미 없는 순간들의 합이 될 테니까요.
만약 삶은 순간의 합이라는 말에 동의하신다면, 찬란한 순간을 잡으세요.
자신의 선택을 옳게 만드세요. 여러분의 현재를 믿으세요.
순간순간 의미를 부여하면 내 삶은 의미 있는 삶이 되는 겁니다.
순간에 이름을 붙여 주고, 의미를 불어넣으면 모든 순간이 나에게 다가와
내 인생의 꽃이 되어줄 겁니다. 당신의 현재에 답이 있고, 그 답을 옳게 만들면서 산다면
김화영의 말대로 ‘티없는 희열’을 매 순간 느낄 겁니다.
티 없는 희열로 빛나는 관능적인 기쁨에 들뜨는, 예외 없는 작은 조각들의 광채로 온전히
여러분의 인생이 빛나기를 바랍니다.
6. 권위
동의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고 불합리한 권위에 복종하지 말자
이 말은 한동안 제 컴퓨터 모니터 밑에 붙여 놓고 생활했던 적이 있습니다.
P. 188
회장이나 사장이라 불리는 사람의 눈치를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돈을 주는 사람이라는
생각 때문일 텐데, 우리는 일하지 않고 돈을 받는 게 아니잖아요? 그쪽의 시혜를 받는 게 아닙니다.
정당하게 일하고,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는 것이니 할 말은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생각은 이렇게 하지만 잘 되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지만 다 했다가는
상사의 따가운 눈총에 내가 불편해 질 테니깐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는 적절한 때를 살펴
분위기가 괜찮을 때 말을 꺼내고 내 바운더리를 침해 받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거리 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P. 190
인턴이건 팀장이건 ‘누가’하는 말이냐가 아니라 그 말이 ‘무엇’이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듣고 보려고 애씁니다.
박웅현님이 말단 사원이 하는 말도 귀 기울여 듣기 때문에, 어쩌면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일반 대중들이기 때문에 그 말들을 놓치기 않았기 때문에 광고일로 성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모든 일이 그런 것 같습니다. 우
리 모두는 아주 어린 사람에게서도 진짜 많이 배우고 깨닫는 바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Q :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나요?
불합리함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나요 ?
7. 소통
마음을 움직이는 말의 힘
소통을 위한 자세
첫번째, 다름을 인정하자
두번째, 문맥을 생각하자
세번째, 생각을 디자인 하자
P. 204~208
박웅현님이 아내가 겪은 교통사고 에피소드를 통해 여자와 남자의 대화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서로 소통 방식이 다르다고 하셨다.
저도 가끔씩 남편한테 하루 중 있었던 일중에 열 받는 일이나 또는 인상 깊은 이야기를 하는데
남자들은 그것을 해결하려고 답을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그냥 그것을 공감해달라는 것이지 해결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 회사에서 열 받는 얘기를 하면 ‘회사 관두라’는 굉장히 일차적원적인 답변을 하고
- 마트에서 좀 불편한 일을 겪어서 얘기하면 ‘그 마트 가지 말라’고 하는 식이다
일단, 재 얘기를 주의 깊게 듣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일 많이 하는 얘기는
내 얘기 듣고 있는 거 맞지? 이런 말을 가장 많이 하는 거 같습니다.
남자는 T(사고,원칙,논리)같고 여자는 F(감정,관계,협조) 인 것 같습니다.
Q : 배우자와의 소통은 잘 되는 편인가요 ? 남녀 대화의 방식 차이는 어떤 것 같나요?
8. 인생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너무 안달복달하지 않는 태도가 정말 지혜로운 삶의 태도
우린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 우린 언제든지 질 수 있다.
P. 243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너무 안달복달하지 않는 태도가 정말 지혜로운 삶의 태도
아쉽게도 인생은 종종 내 뜻과 무관하게 실패와 마주하게 됩니다.
그렇게 때문에 실패를 기본 조건으로 전제하면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P. 257
목표를 세우고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나의 그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않은 외모에도 불구하고,
표현할 줄 모르는 유머 감각에도 불구하고,
양지바른 땅에 씨앗이 닿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라는 자존을 가지고
나의 장점을 실현해 나간다면 말이죠.
위의 박웅현님이 말씀하신 여덟 단어 중에 본인이 가장 중요하고 생각하는 단어가 있나요?
또는 삶을 대하는 태도로 다른 단어를 하나 추가하고 싶다면 어떤 게 있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