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불판 형부

도라다녀 2019. 1. 11. 14:08

 

나에게는 형부가 없다. 혈연으로 얽킨 형부가 없다는 뜻인데  
사촌언니의 남편이런거 말고, 친언니 남편을 말하는것이다.  
고로 나는 언니가 없다는 뜻이고, 나에게는 여동생만 하나 있다.  
그래서, 우리 남편이 형부이고 나는 여동생의 남편, 즉 제부만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형부' 라고 부르고 싶은 분이 한 분 있는데  
그 분은 항상 조용한 듯하나 항상 뭔가를 하고 계시고, 암튼 바쁘신 분인것 같고  
얼굴은 약간 연기자 김갑수님을 닮으신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다.  
그냥 그분은 평화로워보여 좋고, 뭔가 유머스러면도 있으신거 같고  
편안해보여 나에게 형부가 있다면 이런 형부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다른 여성분들 그러니까 하남언니나 도훈댁이 그 분을 '형부'라고 부르는데  
나는 형부가 없어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 '형부'라는 말이 하두 어색해서 입에서 떨어지지 않아서
아무도 잘 모를텐데 나는 그분을 그냥 '불판님'이라고 계속 부르고 다녔다.  
사실 그 분의 닉네임은  '불판님'이 맞으니까.  
하지만 나도 그분을 형부라 부르고 싶어서 하남언니나 도훈댁이 '형부'라고 부를때 
나도 따라서 조용히 맘 속으로 '형부'라고 불러보기도 했다..ㅋㅋㅋ  
그냥 부르면 되는것을 무슨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부르는 홍길동도 아니고 뭐하는 건지 ㅋㅋㅋ
그래서 이제 그분을 만나뵈면 당당히 '형부~'라고 불러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