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아프다

도라다녀 2019. 3. 25. 14:08

 

어깨를 펴고 허리를 세우고 배에 힘을 주고 턱을 앞으로 당긴다.  
어렸을때부터 책에서 또는 선생님들에게서 귀에 딱지가 앉을만틈 들었던 말인데
이 말을 안 들어 내가 지금 허리병으로 고생을 한다.    
어깨는 움추려있고 허리는 구부정하고 배는 늘어질대로 늘어져있으며, 턱을 늘 치켜들고 다닌다.
이렇게 살다간 금방 할머니되고 맨날 아프다고 짜증내며 살 것 같다.  
         
지금 나는 너무 아프다.      
허리때문에 어깨때문에 다리때문에 맨날 아프다.    
바르게 살지 않은 죄로 치뤄야할 죄 값이 몸아픔이라면 좀 진작에 누가 말 좀 해주지.
그러게 살다간 늙어서 몸 아프다고 누가 말 좀 해주지  
이렇게 아픈거라면 좀 바르게 살걸,  후회가 온다.    
자세는 이미 습관이 되어버렸고, 새로운 자세를 습관으로 만들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반복되는 아픔과 그에 따라 이뤄지는 치료    
그만하고 싶다.         
날씨 좋은 주말에 병원말고 피크닉을 가고 싶다.    
명랑하고 힘차게 걷고 싶은데, 나도 모르게 몸이 무겁고  시름 가득한 발걸음이 된다.
         
제발 아프자 말자, 아프지말고 행복하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