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다녀 2019. 6. 19. 14:52

 

아들이 우리 가족은 분거 가족이라고 한다.
동거, 분가, 별거, 대가족, 소가족 이런말은 들어봤는데 분거라는 말은 생소해서 
국어사전을 찾아봤더니
 ' 직장이나 학업 등을 위해 가족 구성원이 서로 떨어져 살지만, 
  가족의 유대감을 유지하는 가족이다. '
오로지 직장, 학업의 어쩔수 없는 이유로 따로 사는것 뿐이고
사이가 나빠서 따로 사는게 아니라는 거다.
따로 살면 가족의 애정 전선에는 이상이 없다는 건가 ? 
가족은 따로 살면 애정이 식지는 않는 것인가 ?
분거 가족으로 분리되면 유대감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써야하는 것인가 ?
사실 분거로 인한 갈등은 없는데
우리집은 집안일에 대한 역할 분담이 확실이 되어 있어
분거시 둘이 하던 집안일을 혼자서 해야 하므로 육체적 피로에 대한 부담감이 좀 있다.
재활용 및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집안 청소, 설걷이, 세탁 이런것 등인데 
아무래도 혼자하려니 힘들다.
분거가 되니 내겐 이런 점이 있다.
항상 TV는 남편차지였는데 이제는 밤에 하는 드라마나 내가 좋아하는 예능도 볼 수 있고
같이 살면서 어떤 제재도 없었지만 아무래도 서로 무언의 규칙같은게 있어서리
주중에는 당연시 금주가 생활화되어 술한모금 안 마셨는데 어떤 날은 나도 모르게 냉장고에서
와인을 꺼내 마실때가 있다.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잘 모르겠지만 암튼 음주의 자율화가 되었다.
그리고 예전에는 남편이 TV보는 시간에 난 책을 읽곤 했는데
이제 TV가 내것이 되었으니 책도 잘 읽지 않는다.
TV로부터 배제된 시간이 유일하게 내가 책을 읽는 시간이였는데
그게 지금은 잘 안되다 보니 TV를 보고 나면 허무하고 내게 안겨온 TV가 부담스럽다.
 
분거 가족
어쩔수 없이 떨어져 살아야 하는 가족인데, 애정에는 이상이 없는 가족
우리는 분거 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