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마음의 잔잔한 파도

도라다녀 2019. 11. 4. 10:12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에게 느끼는 감정이 진해진다
애정이 느껴지는 일은 더 감동으로 다가오고
서운함이 느껴지는 일은 몇날 몇일 속상하다.
예전엔 그냥 시크하게 신경 안 썼는데 요즘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살면서 인간관계가 이제 정리될 때로 정리되어, 정예 멤버만 남아있는 상태라
그들에게서 느끼는 감정이 전부라서, 고로 그들에게만 집중된 탓인지,
잘해주면 고맙고 못해주면 서운하고,
나도 분명 그들에게 그렇게 대했을텐데,
내가 한 것은 생각 못 하고, 내가 받았던 감정만 이리 남는걸까.
나는 타인에게 이렇게까지 잘했는데, 타인은 내가 한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지나칠 때
또는 너무 당연한 듯이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을때
서운함에 나도 모르게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내가 한 선행을 그들에게서 꼭 돌려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인간 관계란 적당히 주고 받음이 있어야 잘 돌아가는 이치라 생각하기에,
내가 생각하는 적정치에 이루지 못했을때,  그냥 쫌생이처럼 마음이 상한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이런 마음이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
잘 잊어버리는 성격 탓도 있지만, 다들 나의 사랑스런 지인들이므로
이 서운함을 잊어버릴 찬스가 다행히 찾아온다.
그래서 서운함은 자연 소멸되고, 나의 마음 또한 감동의 물결로 잔잔해진다.
이런 것이 죽을 때까지 반복 될 모양이다.
반복되는 감정의 소용돌이, 이것을 타고 가는 것이 인생인건가.
나이 들수록 인생을 생각하게 하고 돌아보게 하는, 예전에 많이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들,
요즘은 산잭하여 걸으며 많이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