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내귀의 평화를 찾아

도라다녀 2019. 11. 5. 11:35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사람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지만
반면에 사람들의 단점이 너무 잘 보여 힘들다.
예를 들면, 입만 열면 뭔가 못마땅한 듯이 얘기하는 사람을 보면 
예전엔 그냥 귀여운 투덜거림으로 봐줄만 했었는데
요즘엔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불평 불만이 많을까
저러고 싶을까. 그렇다면 왜 개선할 생각은 않고 왜 저렇게 계속 말하는 걸까.
저런 불평 불만이 그것과 아무 상관없는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모르는 걸까.
그 타인은 무슨 죄로 그걸 맨날 듣고 있어야 하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을 멀리 하게 된다.
그래서 오히려 나를 방해하지 말라는 신호로, 책을 본다거나 스마트폰 본다든지 하면서
나에게 집중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대화를 나눌 다른 사람을 찾게 된다.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솔직히 모르겠다.
그 사람은 그냥 하던대로 일상을 얘기한 것 뿐인데, 어느날부터 나의 귀가 너무 힘들어 졌다.
어쩔수 없이 대면해야하는 사람이기에 피하는 게 상책이 아닐터,
함께할 때는 되도록이면 그 불평불만에 동조하지 않는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그 화제를 돌린다.
쉽지는 않지만 내 귀의 평화를 찾는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