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다녀 2019. 11. 13. 18:19

 

갑자기 향수가 갖고 싶어졌다
아가씨때 곱게 화장을 하고 향수를 뿌리며 출근을 하고 외출을 했었는데,
그땐 외출의 마무리가 항상 향수였다.
그때마다 항상 재채기를 하면서 다녔었는데 그것이 향수때문인지도 모르고
오랜시간 여러 향수들과 함께 했었다.
결혼하면서부터 향수가 뭐야, 화장도 하기 힘들구만 하면서 향수를 끊었는데,
오늘 문득 화장품샵을 지나다가 예쁘게 진열해놓은 향수들을 보니
그래, 나 옛날에 재채기하면서도  향수뿌리던 여자였지. 하는 생각이 들어
그 부드러운 곡선의 유리병안에 트로피칼 빛으로 가득한 그 영롱한 향수를 사고 싶었다.
지금 나에게는 향기가 없다.
다시 온몸에 향기로 가득할 나를 상상해본다.
또 수도 없이 재채기를 하게 될까.
그래도 나를 위한 선물, 향수 하나 사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