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숙면의 조건
도라다녀
2020. 8. 14. 11:07
나는 편안한 수면을 위해 아래 세가지 정도만 어느 정도 만족하면 숙면을 취할수 있다. |
첫째는 온도이다. 방 안이 너무 추워도 안 되고, 더워도 안 된다. |
특히, 등을 대는 침대나 바닥이 후끈할 경우, 발까지 열이 전도되어 잠을 이룰수가 없다. |
나는 발이 더우면 도통 잠을 이룰수가 없는데, 참을수 없을때는 자다가 차가운 물에 발을 씻고 오기도 한다. |
또 너무 추우면 한기가 느껴져 자꾸만 잠을 깨게 되는데, 그럴 땐 장롱에서 이불을 하나 더 꺼내어 |
덮고 자면 된다. 그러나 집이 아닌 곳에서 춥다면 그날 밤은 너무 추운 밤이 될 것이다. |
둘째는 쿠션감이다. |
보통 침대에서 자지만 가끔 밖에 나가면 바닥에서 잘 때가 있는데 |
요를 깔아도 등이 배기는 바닥에서는 뒤척거리며 도통 잠을 잘 이룰수가 없다. |
그런 곳에서는 나에게 요를 몇 개씩 제공해주지 않기 때문에 |
얇팍한 요하나에 의지한 채 잠을 자야 하는데 바닥에 쿠션감이 없으니깐 |
똑바로 누워도 옆으로 돌아 누워도, 몸에 닿는 딱딱한 바닥 느낌은 밤새 나를 몸살나게 한다. |
셋째는 소리이다. |
나는 잘 때 작은 소음에도 웬지 예민해져서 시끄러우면 잠이 오지 않는다. |
시력이 나빠서 그런지 유난히 청각은 또 발달해서 작은 소리들이 너무 잘 들려 잠을 방해한다. |
TV소리, 라디오소리, 코고는 소리, 이런 거 커지면 아마도 밤을 꼴딱 새야할 수도 있다. |
차라라 사람 떠드는 소리가 더 나을 수도 있다. |
이렇게 온도, 쿠션감, 소리에 따라 나의 잠은 숙면이 될수도 불면이 될수도 있다. |
보통 이 세가지가 한번에 찾아오는 경우가 있는데 |
바로 가족들이나 지인들과 리조트나 펜션같은데 놀러갈 때이다. |
보통 수용 인원보다 실제 사람이 더 많기 때문에, 요나 이불이 부족해 거의 맨바닥에서 자니 |
쿠션감 제로에다가, 밤늦게까지 떠들고 먹고 마시니 시끄럽고, 그런 사람들이 또 코를 막 골고 자니 |
소음은 데시벨을 올리고, 우리집이 아니다 보니 보일러를 올렸다 내렸다가를 반복하면서 |
막 더워지면서 발 뜨거워지고 잠 못자는 현상이 발생한다. |
사실 이런 밤들은 어쩌다 한번이지만 겪을때마다 불편하고 피곤하다. |
내가 사는 집에서는 이 세가지 조건을 거의 대부분 충족시키며 잘 자고 있는 편이다. |
잠을 잘자야 다음날의 컨디션이 좋아 어떤 일이든 잘 할수 있기 때문이다. |
마지막으로 이런 외부 조건 말고 하나를 더 붙이자면 |
내가 너무 쓰러질 듯 피곤하면 금상첨화로 더 잘, 잘 수 있다. |
피곤함은 잠으로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