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홍두깨

도라다녀 2021. 3. 12. 15:33
홍두깨,
너무나 많이 들어본 단어인데,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몰랐던 단어.
그냥 들깨, 참깨처럼 깨이름 이겠거니 했다.
정말 무식하기 이를데 없다.
홍두깨에 의문을 갖게 된 건,
오늘 출근하다가 동네 거리의 간판에 홍두깨 칼국수라고 적힌 식당을 보았기 때문이다.
순간 칼국수에 '홍두깨를 갈아 넣었나 보다' 라고 생각하며 지나쳤는데
사실 정확하게 홍두깨가 뭔지 모르니깐, 이 나이에도 그 흔한 홍두깨가 뭔지도 모른다면 말이 안되니깐 ,
진짜 이제는 홍두깨가 무엇인지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어 확인해보니
홍두깨는 국어사전에 '다듬잇감을 감아서 다듬이질할 때에 쓰는, 단단한 나무로 만든 도구' 라고 되어 있다.
세상에나 우리집에도 있는거, 밀가루 반죽 밀 때 쓰는거,
그러니깐 홍두깨 칼국수는 이것으로 밀어 면발로 만든 칼국수라는 거자나.
이 반죽 밀대가 홍두깨라니 이름이 안 어울려도 너무 안어울리자나,
갑자기 달려라 하니의 홍두깨 선생님이 생각나네~
알아도 너무 늦게 알게 된 홍두깨, 진짜 죽을때까지 모를 뻔 했다.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제부터 난 칼국수집에서 '홍두깨 칼국수 주세요' 라고 당당히 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