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글쓰기 신생아

도라다녀 2021. 5. 12. 17:59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내가 괜찮은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괜찮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요즘 내가 많이 하는 고민들이다.

괜찮고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 괜찮고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는 생각,

글 쓰기 전부터 나를 편견과 선입견에 가두는 생각,

이런 생각이 글쓰기를 방해한다.

그럼 나는 어떻게 글을 써야 할까

계속 나의 일상을 들춰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모른 채 내 뱉어야 할까

꼭 의미 있는 글을 써야 할까

그냥 쓸데없이 주절거리는 글은 아무것도 아닌 걸까

장기하의 얼굴들 노래 제목 ‘별일 없이 산다’는 별 내용 없어도 좋기만 하던데,

그런데 음악은 멜로디가 있으니깐 단순히 눈으로 읽는 글과는 다를 수 있겠다.

글쓰기를 배우기 전에는 내 맘대로 비문을 쓰고 아무 얘기나 써대서 별 고민이 없었는데

글쓰기를 배우면서부터 뭔가 쓰는 것에 주저하게 된다.

제일 큰 고민은 글을 통해 내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내가 모른다는 것이다.

나는 글을 쓸 때 이런 것을 고민하지 않고 그냥 생각 흘러가는 대로 썼다.

뒤를 생각하지 않고 앞에서부터 그냥 내키는 대로 썼기 때문에 시작과 다른 맺음을 할 때가 많고

방향성이 없어 나중에는 자아성찰 식의 다짐으로 끝나거나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마무리가 된다.

대단한 글이 아니더라도 기승전결이 있는 글을 쓰고 싶은데 잘 안 된다.

내가 문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살면서 글쓰기를 배운 적도 없는 이제 고작 두 달째 접어들어

배우고 있는 글쓰기 신생아인데 꾸준히 내가 연습해야겠지.

현재 이것이 나의 글쓰기 성장을 위한 내게 부여된 숙제인가 보다.

이 과정을 잘 이겨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