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엄마가 생각나는 날들의 연속

도라다녀 2021. 5. 24. 17:44

요즘 들어 꾸준히 엄마가 생각나는 날들의 연속이다.

내 아이가 많이 아플 때, 또는 내가 많이 아플 때, 엄마 생각이 너무 많이나 눈앞이 흐려진다.

나는 이미 어른이라서 온전히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다는 걸 알지만

심정적으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고 기대고 싶다.

그 누군가는 바로 엄마이다.

그러나 아이가 아플 때, 내가 아플 때 엄마에게 연락하지 못했다.

전화를 해서 내 상황을 뭐라 설명할라 치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기 때문이다

아마 한없이 여리고 어릴 때의 나로 돌아가 펑펑 울 것 같기 때문이다.

그냥 너무 힘들다고 엉엉 울어버리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오늘도 내일도 난 버티고 살아가야 하므로

이 자리에 주저앉아 울다간 다시 못 일어날 것 같아, 가던 길 계속 가라고 나 자신을 재촉한다.

불쌍한 나, 가엾게 느껴져 토닥이고 싶은 밤에도 홀로 무서운 꿈을 꾼다.

이 악몽은 언제쯤 끝나는 것일까

이렇게 이 길로 가면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길이 아닌 곳에 서 있는 기분이다.

나는 멈춰 있다. 멈춰서 초록 신호등을 기다리지만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언제쯤 내 앞에 환한 초록빛이 비춰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