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일하는 사람

도라다녀 2021. 7. 22. 16:43

일하는 사람, 매일 직장에 나가 일하는 사람, 직장인, 나는 직장인이다.

이 직장인이라는 타이들이 어떤 면에서는 나를 변호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일단 내가 직장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많은 지인들은 평일에는 꼼짝없이 내가 회사에

매여있는 몸이라는 걸 안다. 그래서 그 시간에 일어나는 일들에 나를 소환하지 않는다.

주중에는 일하느라 전혀 시간을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지만 우리 회사도

월차라는 게 있어 일이 있을 경우는 종종 월차를 이용해 필요한 일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 가족 및 지인들은 아주 큰일이 아니고서야 가급적 평일에 부르는 일이 거의 없다.

아마도 내가 전업 주부로 있었다면 종종 불려 다녀서 매우 귀찮을 수도 있었겠다.

그렇다고 내가 사람의 도리를 다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그 분들께는 내가 일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언제나 바쁠 것이다’ 라고 귀결된다.

그래서 어떤 일이 있어 찾아가야 하는 일이 생겨도 직장인이라는 이유로 자주 배제되며

그것이 기분 나쁨이 아니라 어떤 면피가 되어 편할 때가 있다.

이런 것을 자주 이용하면 안되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안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나는 그들이 나를 이해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나는 그런 면에서 죄책감 없이 당당하다.

그래서 일을 한다는 것은 종종 나를 편하게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일은 계속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