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회사를 다니는 일
도라다녀
2022. 11. 15. 11:29
회사를 다니는 일은 끊임 없이 나의 비겁함과 마주치는 일.
혹여나, 내가 더 많이 일하게 될까 봐 시간이 흐름에 따라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발설하지 않고
최대한 소극적으로 일하며, 내가 일하기 편한 방향으로 거래처를 우회적으로 설득하고,
그게 마치 당신네 회사를 위하는 길이라며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며,
오랫동안 사회에 몸담고 있던 사람으로서,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디딘 사람에게 답답함을 표현하고,
그야 말로 올챙이적 시절 모르고 태어나면서부터 회사원인양 매너리즘에 빠져,
잘하는 일만 하고 싶어하고 좀 복잡하다 싶은 일은 귀찮아서 어떻게든 안 하는 방향으로 애를 쓰고,
매일 매일이 나의 비겁함과 치사함을 만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