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믹스 커피
도라다녀
2022. 11. 15. 13:46
‘커피 뭐야?’
‘커피 뭐로 만들어?’
‘커피 어떻게 먹어?’
‘커피 왜 써?’
‘커피 왜 맛있어?’
학교에서 믹스커피를 맛보고 온 아들 녀석이 어젯밤에 나에게 한 말이다.
생애 처음 맛 본 믹스커피가 엄청 맛있었던 모양이다.
그렇기도 하겠지. 향도 좋고 쓰면서 달달하니 커피는 신비의 음료이며 위대한 발견일 것이다.
쵸코 맛은 아닌데 달고, 한약은 아니지만 좀 쓰고, 뭔가 이국적으로 고급스런 맛과 함께
처음 맡는 향기에, 마시면 몸에 에너지가 생기는 기분일 테다.
그러고는 커피 때문에 잠이 안 오는 것 같다고 말한다.
나는 커피가 신기한 아들의 반응이 귀엽기만 하다.
커피뿐만 아니라 이제 생애 처음 먹는 음식이나 경험이 늘 텐데
그럴 때마다 매번 감탄하며 집에 와서 엄마에게 호들갑을 떨게 될까
아들이 점점 어른들의 세계로 발을 딛는 것 같아 반가우면서도 아쉽다.
오늘은 이렇게 커피 때문에 궁금해서 귀여운데 내일은 어떤 것으로 귀여울지
혹은 걱정될지 잘 모르겠다.
다만 지금은 커피가 궁금한 나이, 이 나이에 맞춰 같이 믹스커피나 함께 마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