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

건강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몸이 고통스러워 정신까지 혼미하다.
안 아플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리.
퇴사의 이유가 회사가 멀미나게 싫어서가 아니라
내 몸의 아픔이 더 커,  이것 때문에 퇴사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든다.
내가 평균 수명을 산다면 앞으로 산 날들만큼 살게 될 것인데
이렇게 죽을때까지 아플거라면 이건 아니지 싶다.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나아야 하는데 낫질 않는다.
다시는 예전의 체력 좋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음에 절망적이라 너무 슬프다.
건강을 자신했던 오만하고 이기적인 내가 한심스럽다.
건강을 이길만한 정신력도 없고, 정신력으로 극복되는 것도 아니고
건강하게 살 만한 환경도 상황도 아니고, 이러다 쓰러지면 어떻게 되는것인지,
지금 나의 건강 상태는 너무 심각하다.
잠자리 누울 때, 내일 아침 못 일어날 수 도 있겠구나를 생각하며 잠든다.
분명 나의 건강에는 이상이 생겼다.
뒷목은 뜨겁고 뻐근하며,  허리는 뼈가 조각난 것처럼 따끔따끔 아프고

종아리와 허벅지는 뒤로 묵직하게 뭔가 들어있는 것 처럼 무겁고 당기고, 

이 몸을 지탱할 만한 힘이 내게는 없는데,

몸안에 뭔지 모를 뭔가가 계속 돌아다니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의 자연스런 신체활동을 방해한다.
조금만 리듬을 잘 못 타면, 삐긋하고 쓰러질 지경이다.

무섭다. 아프다는 것은 이렇게 공포로 다가오는구나.

안 아프고 살고 싶다.
나의 건강과 아픔은 온전히 나의 것,
그 누구도 나 대신 걸을 수 없으며, 뛸 수 없으며, 앉아 있을 수 없다.
아픈 마음은 타인과 나누면 좀 시원하고 덜어지기는 해도
신체의 아픔은 어떻게 나눌수 없다. 

'나는 왼쪽 다리를 아플테니 너는 오른쪽 다리 아프면 안되겠니.'

이렇게 나눌 수 없으니까, 철저하게 건강은 내 몫이다.
내 남은 여생은 평생 건강에 힘쓰며 살아야 한다.

나의 두 다리로 자연스럽게 아무렇지 않게 걸을 수 있어야 건강한 것이다.

전에 내가 누렸던 자연스런 건강함, 그것을 되 찾아야 한다.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미의 부작용  (0) 2019.08.28
인생 맘먹은대로  (0) 2019.08.02
나의 사춘기에게  (1) 2019.06.21
Cheer up !!  (0) 2019.06.20
고맙다  (0) 2019.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