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206) 썸네일형 리스트형 NEXT TO ME 세상에나 만상에나 나 어제 위버스 라이브에서 ATBO 오준석이랑 대화했자나. ㅋㅋㅋ준석이 너무 귀여워서 장난치듯 댓글 몇 개 남겼는데 남기는 족족 내내, 내 댓글을 읽었어.본인을 놀리는 거라 생각했는지 씩씩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그래서 자꾸 장난을 쳤어.아니, 그 많은 댓글 중에서 왜 하필 내 것을 택한거야 ? 왜 내 댓글에 반응하는거야 ? 우리 통한 거 맞지 ? 내 글을 캐치해서 읽었다는 것은 진짜 놀라운 일이야. 아주 내 댓글이 아주 맘에 들었던 거지. ㅋㅋㅋ 아니면 눈에 띄게 자극이 되었든가. 아무튼 난 요즘 새로운 세계에 빠져있어. 어쩜 이런 세상이 도래하게 되었을까. 실시간 연예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의 일상을 공유하고그가 점심에 뭘 먹었는지, 오늘 뭐했는지 알게 되는 세상 ! 아티스트에 대한.. 커피향으로 시작하는 하루 아침부터 커피를 책상에 시원하게 쏟았다. 컴퓨터 옆 왼쪽에 커피를 두고 왼쪽 책장에서 파일을 꺼내려다 참사가 일어 났다. 사실 왠지 커피를 쏟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러면 조심을 했어야지. 왜 난 이리 주의력이 부족할까? 불길한 예감은 한번도 틀린 적이 없어. 진흙 색의 커피가 책상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데 무슨 폭포수처럼, 여태껏 참으로 많은 커피를 쏟았지만 그렇게 역동적으로 쏟아지는 모습은 또 처음이다. 마치 연어라도 한 마리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도 될 만한 양이었는데, 낙하 소리에 놀라 나도 모르게 ‘으아 으아’ 반복했다. 내 뒷자리에 앉은 회사 언니도 놀라서 내가 벌인 이 참사의 수습을 위해 키친 타월을 신속하게 들고 왔다. 책상과 컴퓨터와 바닥을 닦고 또 닦고 닦았지만 지금 내 자리는.. USB 손상 USB가 손상되어 저장된 파일을 하나도 쓸 수 없게 되었다. 거기엔 나의 가계부, 나와 가족 사진들, 오랜 병원 기록들, 끄적거렸던 습작들, 심지어 생리 주기까지 세밀하게 기록되어 있다. 거의 십 년의 세월을 통째로 잃어 버렸다. USB를 복구하려고 알아보니 사십이만구천원을 달란다. 헉, 너무 비싸서 이게 맞나 싶었다. 과연 이 데이터가 이만한 거금을 주고 바꿀만한 가치가 있는가 심각하게 고민했다. 결론은 아니다 라고 판명 났다. 가계부는 어차피 소비한 지출 쓴 것인데, 이제부터 다시 쓰면 되고, 병원 기록은 병원 계속 갈건 데 다시 기록을 생성시키면 되고, 사진? 사실 찍어 놓고 잘 보지도 않는데 왜 잃어버리고 보고 싶은 건 뭐냐. 뭐니 뭐니 해도 맘에 걸리는 것은 그래도 습작들, 이건 나의 창작물인.. 불편한 게 싫어서 매일 아침마다 MBC 굿모닝FM 테이가 진행하는 라디오를 들으며 출근하는데,오늘 아침에 테이가 이런 말을 했다.어떤 날은 사람 사이에서 서로간의 갈등이 있을 때 힘들고 불편한 게 싫어서내가 손해를 보더라고 그냥 그렇게 한다고. 이 손해가 다만 물질적인 손해만은 아닐 것이다.내 마음을 조금 더 양보하고 내어서 먼저 손을 내미는 것,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마음의 앙금을 스스로 조금씩 털어내는 것,쉽지 않지만 내가 더이상 이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요즘의 내가 이것을 절절히 느끼고 있다.하고 싶은 말을 다해 무엇하리, 무언으로 지켜지는 평화도 괜찮아,다 쏟아 내면 시원할까. 그러고 나면 아마 후회되고 그런 내가 싫어질까 섣불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시간이 좀 지나 별 거 아.. 당연한 것들 나는 지금 당연한 것들을 다시 잘 배워 가는 중.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누군가는 해야 하는 귀찮은 일들이 있는데그런 것들을 도맡아서 수고로움을 자처한 지나온 많은 이들에게 고맙고내가 뭐라고 기득권을 가진 양 많은 것들을 당연시 했던 날들이 부끄럽다. 그래서 요즘 묵묵히 누가하면 어떠랴 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실천해가고 있다.그 동안 당연하게 누려왔던 많은 것들이 누군가의 수고에 의해이루어졌음을 잊지 않고 몸소 조금이나마 해보려는 노력을 해야겠다. 믹스 커피 ‘커피 뭐야?’ ‘커피 뭐로 만들어?’ ‘커피 어떻게 먹어?’ ‘커피 왜 써?’ ‘커피 왜 맛있어?’ 학교에서 믹스커피를 맛보고 온 아들 녀석이 어젯밤에 나에게 한 말이다. 생애 처음 맛 본 믹스커피가 엄청 맛있었던 모양이다. 그렇기도 하겠지. 향도 좋고 쓰면서 달달하니 커피는 신비의 음료이며 위대한 발견일 것이다. 쵸코 맛은 아닌데 달고, 한약은 아니지만 좀 쓰고, 뭔가 이국적으로 고급스런 맛과 함께 처음 맡는 향기에, 마시면 몸에 에너지가 생기는 기분일 테다. 그러고는 커피 때문에 잠이 안 오는 것 같다고 말한다. 나는 커피가 신기한 아들의 반응이 귀엽기만 하다. 커피뿐만 아니라 이제 생애 처음 먹는 음식이나 경험이 늘 텐데 그럴 때마다 매번 감탄하며 집에 와서 엄마에게 호들갑을 떨게 될까 아들이 점.. 회사를 다니는 일 회사를 다니는 일은 끊임 없이 나의 비겁함과 마주치는 일. 혹여나, 내가 더 많이 일하게 될까 봐 시간이 흐름에 따라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발설하지 않고 최대한 소극적으로 일하며, 내가 일하기 편한 방향으로 거래처를 우회적으로 설득하고, 그게 마치 당신네 회사를 위하는 길이라며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며, 오랫동안 사회에 몸담고 있던 사람으로서,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디딘 사람에게 답답함을 표현하고, 그야 말로 올챙이적 시절 모르고 태어나면서부터 회사원인양 매너리즘에 빠져, 잘하는 일만 하고 싶어하고 좀 복잡하다 싶은 일은 귀찮아서 어떻게든 안 하는 방향으로 애를 쓰고, 매일 매일이 나의 비겁함과 치사함을 만나는 일이다. 쟁반 짜장 내가 사는 동네에 아주 맛있는 자장면 집이 있다. 특히 쟁반 짜장이 맛 나는데 그 맛이 진짜 일품이다. 면발은 쫄깃하고 소스는 달짝지근, 살짝 매콤한 맛도 있어 느끼함을 잡아주고 새우,오징어,청경채,양송이 버섯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대중적이면서 고급진 맛이 난다. 남은 소스에 밥을 비벼먹을 수 있어 가성비 넘치게 기특한 요리다. 작년에 여수 어느 곳에 쟁반 짜장이 유명하다 해서 찾아갔었는데 우리 동네 이 자장면 집이 훨씬 맛있다. 특히 아들이 좋아해서 이주에 한번씩은 꼭 먹는 음식이라 어느 날도 다름없이 이 쟁반 짜장을 시켰다. 주문한 지 십분 만에 음식이 배달되어 왔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먹는데 살짝 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예전보다 많이 달고 면발도 좀 부은 것 같고 무엇보다 고명들이 작거나 덜 .. 이전 1 2 3 4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