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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아들에게

너를 믿는다고 하면서 
걱정스런 말과 눈빛으로 너를 의심했다.
그만큼 너는 자라지 못했고, 많은것을 온전히 너의 것으로 가지지 못했다.
나는 너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는데, 니 인생은 너의 것인데,
나는 왜 자꾸 너의 삶에 바리게이트를 치며 호들갑일까.
미안하다. 네가 경험해야할 것들을 미리 방해해서.
단지 나는 네가 많은 아픔을 겪지 않고 살기 바라는 마음에서
니가 편안히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나 고통을 겪지 않는다고 안 아픈것은 아니기에
내가 잘 못 생각했다.
너는 너의 뜻대로 너의 길을 그냥 가는 것이 맞다.
늦었지만 이대로 너를 보낸다.
닥칠 아픔과 고통을 꿋꿋하게 이겨내길 바란다. 
그리고 응원한다.
실패해도 시도했다는것에 박수를 보내며,
니 인생을 네가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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