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수하면 금오도 올 여름 휴가로 여수에 다녀왔다. 나는 여수에서 태어나기만 했을 뿐, 살았던 기억은 별로 없다. 어렸을 때 아빠 사업으로 인해 일찌감치 서울로 올라와 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수는 나에게 그냥 엄마, 아빠의 고향이다. 한가지 즐거운 기억이 있다면 초등학교 저학년 겨울 방학 때 여수에 있는 친가 댁과 외가댁을 오가며 겨울 방학 내내 아주 신나게 보냈었다. 그 후로 한번도 여수에 가보지 못했다. 너무 멀어서, 너무 바빠서였다. 집안 대소사는 엄마, 아빠, 오빠 선에서 모두 해결하였다. 여수 갈 일이 생겨도 굳이 나까지 대동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러니깐 거의 40년만에 찾은 여수였다. 내가 기억하는 여수는 친가 댁과 외가댁이 전부였다. 친가댁은 여서동, 외가댁은 문수동이었다. 두 집 주변에는 논밭이 있었..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