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과 연애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책과 연애 - 유진목 이슬아님 때문에 알게 된 유진목 시인님, 내겐 너무 어려운 그녀. 그나마 이 책 '산책과 연애'에 공감되는 내용이 있어 몇 자 적어 봤다. 자력으로 내 몸을 건사할 수 있을 때까지만 살아 있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내 죽음은 내가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삶이, 인생이, 이 사회가, 내가 간절히 원하다고 하여 그 원함에 응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내가 실패한 방식을 통해 알게 된, 그리하여 그다음엔 실패하지 않을 수 있을 방식으로 나를 죽여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슬프거나 무섭지는 않다. 나는 스스로 죽는 것보다 죽지 못하고 타의에 의해 계속해서 살아 있는 것이 더 무섭다. 시간에 맞춰 개를 산책시켜주는 사람이 있듯이, 매일 같은 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