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P. 19 영인문고'그곳은 용산에서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이었다.' 그녀는 이어서 그렇게 썼다.페이퍼백 영어 소설들을 읽으며 그녀는 용산으로부터도, 자신의 언어로부터도멀어질 수 있었다. '영어는 나와 관계 없는 말이었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쓰던말이 아니었다. 내게 상처를 줬던 말이 아니었다.' P. 20 그 글의 마지막에서 그녀는 '나는 그곳을 언제나 떠나고 싶었지만 내가 떠나기도 전에내가 깃들었던 모든 먼저 나를 떠났다. 나는 그렇게, 타의로 용산을 떠난 셈이 되었다'라고 썼다.그녀의 책에는 내가 그때까지 읽어왔던 에세이들과는 다른 결이 있었다.그녀의 글에서 그녀는 성공한 사람도, 자유로운 사람도, 세상 다른 사람들보다 어딘가 특별하고 특출한사람도 아니었다. 다만 그녀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