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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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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이웃 - 허지웅 어렸을 때 일입니다. 어머니는 제게 장보는 심부름을 자주 시켰습니다.계산하는 방법을 훈련시키려는 목적이었을 겁니다. 슈퍼는 코앞에 있었습니다.아파트를 벗어나면 상가가 있고 상가의 지하에 큰 슈퍼가 있습니다.5천 원짜리 지폐를 받아들었습니다. 한 번 접고, 다시 한 번 접으니 작은사각형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걸 바지 뒷주머니에 집어넣고 집을 나섰습니다.  계산을 하기 위해 지폐를 꺼내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주머니에는 돈이 없었습니다.아마 그때까지 인생에 있어 최대의 위기였을 겁니다. 이 돈이 없으면 집에서쫓겨나거나 최소한 크게 혼이 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집에서 슈퍼까지 가는 길을 되짚어 바닥에 돈이 있지 않나 찾아보았습니다.그렇게 몇 번을 되돌아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날은 어두워지고 가로등이 켜졌지만지폐는 ..
'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 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허지웅님을 책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는데제목만 보자면 최근 암투병을 이겨내고 새롭게 살아가는 이야기인줄 만 알았는데그런 내용도 물론 있지만, 평론가다 보니 영화에 대한 내용과 평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문제는 허지웅님이 거론한 그 많은 영화를 내가 거의 보지 않았다는 것에 있다.줄거리조차 잘 모르니 무엇을 어떻게 얘기하고자 하는지 그 의중을 정확히 모르겠고 단어 선정이나 문장의 흐름도 내 머리로는 자연스럽게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아 읽는 내내 힘들었던 책이었다.책을 읽기 전에 일단 공감대가 바탕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내가 이 책을 읽는 시작이 공평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그렇다고 허지웅님이 언급한 영화들이 내 취향도 아닌것 같아 딱히 볼 마음도 없다.그래서 작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