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1) 썸네일형 리스트형 USB 손상 USB가 손상되어 저장된 파일을 하나도 쓸 수 없게 되었다. 거기엔 나의 가계부, 나와 가족 사진들, 오랜 병원 기록들, 끄적거렸던 습작들, 심지어 생리 주기까지 세밀하게 기록되어 있다. 거의 십 년의 세월을 통째로 잃어 버렸다. USB를 복구하려고 알아보니 사십이만구천원을 달란다. 헉, 너무 비싸서 이게 맞나 싶었다. 과연 이 데이터가 이만한 거금을 주고 바꿀만한 가치가 있는가 심각하게 고민했다. 결론은 아니다 라고 판명 났다. 가계부는 어차피 소비한 지출 쓴 것인데, 이제부터 다시 쓰면 되고, 병원 기록은 병원 계속 갈건 데 다시 기록을 생성시키면 되고, 사진? 사실 찍어 놓고 잘 보지도 않는데 왜 잃어버리고 보고 싶은 건 뭐냐. 뭐니 뭐니 해도 맘에 걸리는 것은 그래도 습작들, 이건 나의 창작물인..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