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

중학교 2학년

나의 의식 수준은 중학교 2학년에 머물러 있다. 
매일 아침 중학교 2학년 아들과 전쟁같이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대답을 안해서, 혹은 말투가 맘에 안들어서, 혹은 예의가 없어보여서
바보같이 행동해서, 혹은 아무 생각없어 보여서 등등
수많은 이유로 잔소리와 폭언을 퍼부어 된다.
심지어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자 마자 휴대폰을 들고 하루를 시작하는 아들이 맘에 안들어 
뭐라뭐라 하다가  결국에는 엄마가 허리가 아프니까 죽고나서 땅을 치고 후회하지 말고
있을때 효도하며 잘 살라고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대체 이게 무슨 막말인가. 
머리로는 조근조근 설명해주고 타이르면서 유도해야 한다는걸 매우 잘 안다.

처음에 나도 그렇게 했다. 그러나 현실과 마주한 상황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

내가 낳은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밉고, 어쩔땐  내 자식 안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이것은 내가 성숙하지 못한 탓인가. 
엄마의 화가 100%면 아이는  150%를 가져가다고 하던데 너무나 무서운 말이라서
그래서 내가 안정된 정서와 사고를 가질려고 노력하나 정말 쉽지가 않다.
자식을 키우는 동안 이런 고통은 끝이 없는건가.
내 마음을 그냥 다스리며 살아야 하는 건가.
그러면 자식도 좀 유한 성격으로 바뀌는 것인가.
아침에 너무 화를 내고 회사에 와서, 하루종일 자괴감에 빠져 업무을 하고 있다.

나 원참, 나를 위해서도 정말 좋지 않은 '화'임은 분명하다.

좀 더 지혜롭게 나를 다스리기 위해 나를 더 알아야하고 아이도 알아야 한다.
더 노력하고 성숙해져야 한다.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면 엄마는 그래도 중학교 3학년은 되어야 하는것이지.
아이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나를 보면 정말 '별로다' 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아이야..미안하다. 엄마가 이것밖에 안되서..
그런데 너도 좀 나를 이해해주면 안되겠니. 좀 바르게 말해주면 안되겠니.
아..힘들다.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땐 그랬지  (0) 2019.04.10
부모산  (0) 2019.04.05
아프다  (0) 2019.03.25
세상에서 제일 미치겠는것  (0) 2019.03.14
사장님과 직원의 차이  (0) 2019.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