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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레몬' 권여선

 

한번쯤 꿈꿔 봤을법한 소름끼칠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학생의 죽음으로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시점으로 심리 묘사를 그린 참신하고 젊은 작품이다.
솔직히 스토리에 집중하느라 작가가 무엇을 말하는건지 잘 모르겠으나, 작가는 이렇게 얘기한다.
 
 
사람이 평범하게 태어나, 평화롭게 살다, 평온하게 죽을 수 없다는 걸,
그게 당연하다는 걸 아는데,
저는 그게 가장 두렵고,
두렵지만, 두려워도
삶의 실상을 포기할 수는 없어서,
삶의 반대는 평(平)인 것인가,
그래서 나는 평하지 못한 삶의 두려움을 쓰고 있는 것일까, 생각합니다.
 
누구나 두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살아야 한다는 뜻인가?
여기 노란색의 사물이 종종 등장하는데,  레몬, 달걀노른자, 참외, 노란원피스…
레몬'은  입으로 소리만 내어도 입에 침이 고이는 이 상큼한 단어가 
이야기 속에서는 복수를 상징한다고 한다.
시큼하게 터지는 과즙이 복수인건가.
솔직히 범인이 누군지도, 복수는 제대로 한건지 시원하게 나오질 않는다.
그저 남은자들의 어지러운 감정만 가득할 뿐.
소설은 이렇게 끝이 흐지부지.. 어떻게 된건지, 궁금하게 끝나야 멋진건가.
세련된 소설을 오랜만에 읽는 느낌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