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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반갑다, 신축년

어제 출근하는데 4호선 지하철안에서 역장님이 이런 안내 멘트를 하더라.
'과거의 열차는 잊고, 새로운 열차를 타고 새로 시작하는 2021년 맞이하라' 고,
가끔씩 4호선 역장님의 디제이같은 멘트를 듣곤 했는데 연말이라 그런지
한강 다리를 건너는데 '내년에 새롭게 시작하자' 라는 말이 와 닿더라,
그런데 몇 초있다가 라디오에서 나얼의 신곡 '서로를 위한 것'이란 노래가 흘러나오더라.
가사가 ' 아무래도 나는 괜찮아, 하얗게 아문 기억 안고 그냥 살아도 돼'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가사 같은데 앞뒤 문맥 다 자르고
'하얗게 아문 기억 안고 그냥 살아도 돼'가 또 너무 와 닿더라.
역장님은 다 잊으라 했는데, 나얼님은 안고 살으라 하시니, 어쩔.
근데 생각해보니 다 잊고 살 필요는 없는거 같아.
그냥 있는 그대로, 생각이 나면 나는대로, 굳이 애써 다짐 같은 걸 해 가며
한 해를 정리할 필요는 없는거야.
가는 해는 잘 보내주고, 오는 해는 반갑게 맞아주면 되는거야.
반갑다. 소의 해, 신축년 !! 나도 소띠야,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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