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강이슬 작가
이제 갓 서른살인데 나이 많다고 징징대는게 넘 귀여운 여자이다.
먹방 유튜버 '입짧은 햇님'을 만나고 온 감상이 있어 적어본다.
언니는 밥 안 사도 된다고, 그렇지 않고도 내 울적한 밤을 여러 번이나 구원했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건 대낮에 하기에는 무지하게 오글거리는 말이라서 참았다.
언니는 행동으로써 자신의 말이 진심임을 증명했다.
우리는 해가 질 때까지 언니의 추천 맛집들을 도장 깨기 하듯 섭렵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용을 쓰며 먹더라도 절대로 언니를 만족시킬 수 없을 것 같았다.
언니 몸에는 외할머니가 열 한명 정도 들어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끝도 없이 음식을 권했고 우리가 특정 메뉴를 조금이라도 맛있어하면
추가 주문을 서슴치 않았다.
그의 마지막 남은 손녀딸이 된 기분이었다.
구름도 음식도 언니의 다정도 무엇 하나 빠짐없이 따뜻하고 푸짐해서
자꾸만 나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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