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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늙음

젊은 친구들이 하는 말을 잘 못 알아들을때 서글퍼진다.
서글퍼지기까지 하면 다행인데 어쩔땐 기분이 급 다운되고 창피하기까지 하다.
나이듬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요즘 애들이 말하는걸 못 알아듣는것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닌데, 왜 이런 감정이 드는 걸까.
오히려 그들이 하는 말과 분위기를 더 잘 아는것이 이상한게 아닐까.
내가 모르는게 당연하다는걸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진짜 내가 평범하게 늙어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요즘 트렌드를 모른다고
면박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안 늙는가? 
그들도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나이를 먹고, 늙고, 뭔가 잘 생각이 안나고,
시대의 흐름을 못 따라가고, 잃어버리고 하는것이 일상다반사일텐데
그런 변명을 늘어놓으면 꼰대가 되기 때문에 그냥 참고 있는것이다.
우리 사회 분위기가 늙은 사람은 뭘 잘 모른다고 무시하는 행태를 좀 개선했음 좋겠다.
나도 젊었을때 그들을 그렇게 대했던가 생각도 해보는데
나는 워낙 뭐 아는게 없었던 사람이라 그랬던거 같지는 않은데,
암튼 나이 든 사람을 무조건 존경하는게 아니라
나보다 오래 산 사람으로서 예우해주고 그들의 방식을 존중해주자는 것이다.
모른다고 또는 늦게 알았다고 타박을 받으니 기분이 영 별로다.
모르면 가만 있으면 되는데 그래도 대화에 끼어보겠다고 아둥대던 내 모습이
한심스럽게 그지 없다.
이런 마음이 들지 않는 세상에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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