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TION |
토요일 오후마다 아들과 지나치는 청담역 STAY-TION |
지하철역 안에 있는 카페인데, 통로를 따라 길게 늘어진 카페로 인테리어가 상당히 힙해 보여 |
한번쯤 이 곳에 들러 맛나 보이는 크로와상과 커피를 먹어보리라 생각했었다. |
아니면 포장이라도 해가서 먹어야지 했는데..(생각만 7개월째) |
그런데 이게 웬일이야. |
엊그제 토욜 지나가는데 가게 문이 닫혀 있는 것이다. |
인테리어 색이 화이트여서 아무도 없는 그 카페는 영원히 문을 닫은 것처럼 |
차분히 고요히 마치 장례식장 같은 엄숙한 정적이 흘렀다. |
그때 드는 생각이, 장사가 안 되서 이 큰 카페 운영이 어렵나라는 생각부터 시작해 |
있을때 즐기지 못하고 문 닫은 뒤 아쉬워하면 뭐하나하는 탄식 |
언제나 생각만 가득하고 실천력이 부족한 나의 게으름에 미련함에 안타까워 하며 |
항상 영원한 건 없다는 건 알고는 있지만 |
그래도 내가 다니는 동안 만큼은 그것이 그곳에 그렇게 존재할 거라는 |
믿도 끝도 없는 믿음이 있었다. |
누가 나에게 이야기 해 준적 없고, 알고 지내지도 않는데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걸까. |
그것은 당연히 그 자리에 있어야 하고 내가 가는 것은 우월한 선택이라 믿은게 |
한참이나 어리석은 생각이며 오만함이다. |
하지만 그것이 상실되었다고 해도 나는 얻은 게 있다 |
그것은 영원한 건 없으며, 있을 때 가면 되고 즐기면 된다는 것. |
이젠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
하고 싶은 것은 웬만하면 행동으로 빠른 시간내 옮길 것! |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
소소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