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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그녀

그녀는 알고 있었던 것일까.
집안의 한 사람이 이렇게 아프게 될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집을 떠난 이유가 이런 것도 포함되어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녀는 어디 있는 것일까.
어떻게 그렇게 떠나서는 이렇게 돌아오지 않을 수 있는 걸까.
어떻게 그렇게 카톡 프사에 버젓히 웃는 얼굴을 올릴 수가 있는 것일까.
그녀는 지금 행복한 것인가.
진짜 사진처럼 그렇게 행복한 것인가.
집을 떠날 때 무너져 내렸던 그녀의 심정을 짐작만 할 수 있기에
그것의 깊이를 헤아리지 못해 그녀를 욕할 수는 없다.
그녀를 이해한다 해도 오만이고, 이해 못한다 해도 이기적인 것이다.
가끔식 내가 우울해지는 원인에 그녀가 있는 것 같다.
그녀를 생각하면 너무나 힘이 빠지고 한 숨밖에 안 나온다.
어디서든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것도 딱 일년까지인가 보다.
일년 6개월.. 이제 그녀가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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