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

7월 27일 오후

내 삶의 태도를 조금씩 변화시키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친구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 도 있고 완전한 타인일 수도 있다.
나 자신의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내 인생에 미지근한 태도로 임할 때
그들의 말과 행동으로 인하여 나는 내 인생의 온전한 주인공이 된다.
그럴 때면 정신이 번뜩나면서 '나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밀려든다.
그러나 그들은 모른다.
그들 때문에 내가 조금씩 변화하며 인생을 적극적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사실 몰라도 된다.
내가 그들에게 내 삶을 영향 받은 것처럼
누군가는 나 때문에 삶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거니깐.
이 변화가 긍정적이고 진취적이여서 반갑다.
시기와 질투로 인한 변화였으면 더 없이 자괴감만 들었을텐데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줘서 너무 고맙다.
나는 그동안 내 인생에 풍덩 발 담고 살지 않은 느낌이다.
살짝 물만 적시고 나가고 자연스럽게 발이 마르기도 전에 수건으로 닦아내고
상처받지 않으려 애쓰며 더 없이 부자연스럽게 살았던 것 같다.
뭐가 그리 두렵고 무서웠을까.
나는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몰랐던 것일까.
지레 겁먹고 안해도 된다는 생각을 너무 오래 갖고 살았다.
늦었지만, 아니 늦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이제부터라도
내 삶에 미안하지 않도록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끝까지 가보며
맘껏 느끼는 삶을 살고 싶다.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숙면의 조건  (0) 2020.08.14
그녀  (0) 2020.07.27
stay-tion  (0) 2020.07.13
한근 주세요  (0) 2020.06.03
난독  (0) 2020.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