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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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청춘의 자유로운 연애와 방황에 대한 섬세하고 예민한 기록 |
어떤 내용은 지극히 공감이 가다가도 |
어떤 구절에서는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이런 마음이 생기다가도, |
실제로 이럴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
소설의 끝이 제말 나오코의 자살이 아니기를 바래고 또 바랬건만 |
슬픈 예감은 한번도 틀린 적이 없어 가사처럼 안타깝게 비극을 맞이한다. |
그러나 와타나베에겐 미도리가 있으니 그녀와 잘 되면 되는건지 |
와타나베가 나오코처럼 또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도 들고 |
소설의 끝은 거기까지 가지 않았지만 나비효과처럼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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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가 생각하는 사랑은 완벽한 투정을 부려보는 거란다. 바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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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너한테 딸기 쇼트케이크를 먹고 싶다고 해. |
그러면 넌 모든 걸 내팽개치고 사러 달려가는 거야. |
그리고 헉헉 숨을 헐떡이며 돌아와 '자, 미도리, 딸기 쇼트케이크' 하고 내밀어. |
그러면 내가 '흥, 이제 이딴 건 먹고 싶지도 않아' 라며 그것을 창밖으로 집어 던져 버려. |
내가 바라는 건 바로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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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 같다. |
아마도 여자라면 좋아하는 남자에게 이렇게 막 해보고 싶은 마음을 이해할 것이다. |
내가 어떤 투정, 어떤 나쁜 맘을 먹어도 받아줄 수 있는 남자. |
그것이 든든한 마음의 안정을 줄 수도 있고,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척도라 여길 수도 있겠다. |
다만 어릴 때 한번 해보는 것으로, 만약 노처녀가 이렇게 군다면 꼴불견일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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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안 것인데 상실의 시대가 노르웨이 숲이란다. (원제) |
어쩐지 젊었을 때, 읽었던 상실의 시대의 주인공 이름들이 다 똑같더라니. ㅎㅎ |
내 젊음도 사실 상실했는데, 그 공허함과붙잡고 싶은데 잡히지 않는 막연한 내것 아닌 세상들 |
내 감정에만 충실했던 시간들, 그래서 잘 몰랐던 타인의 마음과 아픔들. |
소환해도 잘 기억나지 않는 것들이지만 이 작품을 읽으면서 잠시 묻힌 감정들을 꺼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