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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말그릇 - 김윤나

말그릇 - 김윤나

김윤나 작가님은 심리학도 전공하셨는데 이런 무서운 말도 하였다.

감정은 '정확한 것' 보다는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살면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해보지 못했거나 억누르거나
조종당해온 사람일수록 낯선 감정을 불편하게 여겨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한다.
오랫동안 '희망'을 느껴본 적이 없던 사람이 '기대와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어린 시절 '불안'에 익숙했던 사람이 '고요함과 안락함'을 견디지 못하는 것처럼,
아무리 좋은 감정들이라 할지라도 익숙하지 않으면 무시하려고 한다.

정말 무섭지 않은가. 기뻐도 익숙한 감정을 기억해 그 불안의 감정으로 간다는 것,
익숙함에서 탈피해 긍정적이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변에 불평 불만이 많은 사람들에게 하는 대화법도 일러주셨다.
예를 들면
" 나이 먹고 공부하려니까 힘들어서 못해 먹겠어.
대학원 준비하는게 이렇게 고된 일인 줄 몰랐네.
서류도 많고, 필기 시험에, 내가 보는 대학원은 면접도 엄청 까다롭대. 그만 둬야 할까봐 "
이렇게 말하는 친구에게 작가님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래, 준비할 게 많구나, 그렇지만 너는 그 어려운 과정을 다 잘해내고 싶은 거지 ? "
그러자 갑자기 친구의 입에서 전혀 다른 말이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대학원 입학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동안 얼마나 준비를 열심히 해왔는지 친구는 신이나서
설명하고 "못하겠다"는 말은  이미 온데간데 없었다고 한다.
이 일화를 읽으면서 내 친구 혜영이가 관광통역안내사를 준비하면서 힘듬을 토로할 때
좀 더 따뜻하게 응해주지 못한게 마음에 걸렸다.
말은 참 하기 나름인 거 같다.
잘 말해서 좋은 결과를 이끌수도, 기운을 뺄 수도 있다는 게 참으로 놀라운 말의 위력인 것 같다.
잘 말하고 사람들과 잘 지내고 행복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