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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버리기 실천중

나는 지금 버리기 실천중이다.
물건을 만졌을 때 설레이느냐, 안 설레이느냐, 이 기준은 진짜 물건 버릴때
확고하면서도 명쾌한 기준이 되는 것 같아, 참 맘에 든다.
만져보지도 않고 버리고 싶은 물건이 있고, 만져봐야 알 게 되는 물건도 있다.
애매한 물건은 만져보면서 느낌으로 알게 되는데, 대부분 버리는 것으로 결정난 것이 많다.
버릴때, 그 동안 나의 모습이 되어 줘서 고마웠다라는 마음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옷 수거함에 들어가는 마지막 모습까지 보면서 책임과 역할을 다한 것에 수고의 인사도 건넸다.
물건과 대화를 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를 느끼며
세상은 나혼자 잘나서 사는 것도 아니며, 수많은 사람과 물건의 도움으로
매일 매일을 살아가는구나를 절실하게 느꼈다.
아직도 많은 것들을 버려야 한다.
옷, 책, 살림 잡동사니 등등, 필요없고 소용가치를 다한 물건을 찾아 버리고
가볍고 단순하게 살고 싶다.
정리를 하면서 느끼는 기쁨이 이렇게 큰 지 몰랐다.
항상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느끼는 답답함은 일종의 정리 안 된 집의 모습이나,
너무 많은 물건들이 자리를 차지해서 내가 갖는 공간의 협소함 때문이였는지도 모르겠다.
'물건을 갖지 말고 경험을 가져라' 난 이 말을 참 좋아한다.
진짜로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가지고 싶다.
다양하게 많이 보고, 먹고, 느끼고, 즐기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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