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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집 청소년의 독서 습관을 위해 청소년 문학상 받은 작품을 자주 대여하고 있다. |
으흑, 엄마의 눈물겨운 독서교육인가, 모르겠다. |
폭력과 게임으로 난무하는 영상들을 보는 아이가 걱정되어 |
아날로그적 삶과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랄까. |
진짜 꼭 읽게 싶게 만드는 소설을 읽었다. |
제 4회 청소년 창비문학상을 받은 추정경님의 '내 이름은 망고' |
공간을 캄보디아로 넓혀 새로운 시각으로 아주 재미나고 재치있게 썼다. |
가이드인 엄마을 대신해 17세 소녀가 캄보디아에서 가이드를 며칠동안 하는 이야기인데 |
굉장히 참신하고 즐겁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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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엄마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았는데 |
지금의 늙고 아픈 엄마가 아닌 어릴적 내 세상의 전부였던 여리고 젊은 엄마, |
그 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엄마가 없으면 나는 어떻게 될까' 를 상상해본 적이 있다. |
그럴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 될거라며, 난 엄마없이 하루도 못 산다며, |
엄마가 있는 지금이 진짜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
다들 그렇겠지만 그때 나의 엄마는 내 세상의 전부였고 |
엄마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였던 것이다. |
그렇게 회상하니, 지금의 나의 아이도 이런 심정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
엄마없이 밖으로 내쳐졌을때 진짜 아무것도 못하는 연약한 동물, |
그래서 계속 엄마의 품으로 품으로 파고드는 것일까. |
내가 이 아이를 품고 있는 동안은 최소한 이 곳은 안전하다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고 |
이 안정감을 발판 삼아 거친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시켜주어야지. |
나는 잘 할 수 있을까. 결국 내가 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나아가는 것인데 |
그 첫발을 잘 뗄 수 있도록 내가 도와줘야지. |
오늘도 어깨에 내려앉는 무게감으로 막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
또 하루가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