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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외로운 회사 생활

내가 하루중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회사에서 있는 시간은 일 말고도
먹는 시간도, 쉬는 시간도 참 소중하고 잘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무엇보다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소통은 대체적으로 원활한데, 그 주제가 내가 별로인 주제로
식사 시간 식탁에 오르는 게 영 탐닥지가 않다.

화제의 드라마, 그래 좋은데 그 내용이 불륜이나 악인이 나와 설쳐대고
시청률을 위한 자극적인 내용에 그냥 재미로 한 회 떼우기식의 드라마,
아니면 연예인들의 신변 잡기, 떠도는 소문, 그게 나랑 뭔 상관이라고,
이런 것들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는 우리는
알고 싶지 않아도 티브이 틀면 나오고 스마트폰 켜면 뜨는 정보에
그냥 무의식적으로 보거나,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주말 내내 티브이나 스마트폰만 보지 않으며
가족들과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며 청소를 하고 마트도 가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도 갖는다.
왜 이런 일상은 재미가 없어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인가.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고민, 행복들을 나누고 싶은데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드라마나 연예인 이야기, 이런 시덥지 않고 인생에 아무런 도움도 안되는 주제로
이야기 하는 것에, 사실 내가 일방적으로 듣는 것이지만,
이제 이런 것들에 염증이 나고, 뭐라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며, 그냥 싫다.
그래, 그러고 보면 일상들도 이야기 한다.
듣고 보면 시댁 욕이나 남편, 친구, 주변 지인들 이야기,
긍정의 내용은 하나도 없고 불만과 불평의 소리들, 사실 이런 것도 지친다.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왜 이런 이야기 보따리를 그렇게들 쏟아내는 것인지,

난 이야기가 고프다.
거창한 인생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주말에 뭔가 하면서 느꼈던 일이나 감정을 나누고 싶고
다른 의견도 듣고 싶고, 그런것 뿐인데, 난 그런것 뿐인데..

난 그래서 회사에 오면 참 외롭다.
그렇지 않아도 업무적으로 외로운데 더 외롭다.
나 어떻게 회사 생활 해 나가면 되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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