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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 김민철

김하나 작가님 책에 종종 등장하시는 김민철 작가님

남자이름이지만 여성분이신 김민철 작가님

이 책은 여행지에서 애정이 가는 분들께 김민철 작가님이 쓰신 편지 형식의 기록이다.

그 중에 제주에서 책방을 하시는 사장님께 쓴 편지를 참 인상적으로 읽었다.

인연을 이렇게 소중하게 이어나가는 일, 진짜 아름답고 멋진 일인 것 같다.

항상 고정된 위치에서 일하는 나로서는 이제와 새 인연을 만나는 일도,

인연을 쌓는 일도 쉽지 않아 작가님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왜 난 어렸을 때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고민했는데 내 시야가 너무 좁아서, 경험치가 없어서, 노출된 환경이 없어서였나.

변명 같지 않은 변명을 해 본다.

획일화된 교육환경에서 뭘 생각하고 뭘 고민할 수 있었을까

 

책을 읽고 독후감 쓰는데 왜 자꾸 신세한탄을 하게 되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 책은 코로나시대 여행 못 떠나는 분들을 위해 과거로의 여행이라고 해도

괜찮을 법한 감성 편지 에세이이다.

여행지에서 편지를 썼던 경험은 나에게도 있었다.

비행기 안에서, 카페에서, 열차 안에서, 식당 안에서, 숙소에서 등등

나도 여행 다니면서 여러 곳에서 엽서를 썼었지.

붙이지는 못하고 한국으로 가져와서 지인들에게 전달하긴 했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여행의 기억이 떠올라 간간히 행복했다.

고마워요. 김민철 작가님,

요즘 웃을 일도 하나 없는데 그냥 내 입가에 작은 미소라도 짓게 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