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사에서 오래 근무하다보니 거래처 직원들이 신입으로 그리고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승진하고 | |||
또 퇴사를 하기도 하고, 명퇴를 하기도 하고, 내가 아는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기도 하고 | |||
업계와 관련된 사업체를 차려 연락이 오기도 하고, 어떤이는 유학을 가기도 하고 | |||
아예 다른 업종으로 바꿔 전업을 하기도 한다. | |||
나만 제자리에 있는것 같고, 다른 이들만 제갈길 찾아 움직이는것 같은 생각도 들지만 | |||
세상의 중심은 나라고 할때, 착각이지만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듯이 보이기도 한다. | |||
어찌보면 나는 나태하고 매너리즘에 빠져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 못해서 이 자리에 있는것인지도 모른다. | |||
그런데 또 어찌보면 나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이 회사에서 인정받아 이자리에 지금까지 있는것이고 | |||
이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하고, 실제로 그 몫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
회사가 주는 안정감을 당연함으로 느끼고 또 그것을 가끔 불평, 불만으로 내 뱉을때도 있지만 | |||
주중에 소속없이 지내온 경험이 있기에, 그럴때마다 느끼는 상실감과 공허함을 생각하면 | |||
좀 비굴하고 염증나지만 이 회사 생활 견딜만하다. | |||
오랜만에 연락오는 거래처에서 내가 아직도 근무하고 있다고 하면 '아직도 계세요' 이런말을 종종하는데 | |||
그때마다 숨고 싶고, 내가 좀비같다는 생각을 한다. | |||
자랑스럽고 뿌듯한 마음이 들수도 있는데 왜 움추려드는 기분이 드는 것일까. | |||
그들은 그냥 '와아 대단하다' 이런 뉘앙스였는데, 받아들이는 내가 못난이 반응을 보인게다. | |||
이것은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고 낮은 자존감의 문제라고 본다. | |||
아마도 내 생각엔 회사의 복지도 개선되고 인격적인 존중이 되면 | |||
자존감도 따라서 조금은 상승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은 많이 불가능해보이므로 | |||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내가 필요할 때까지 다하는 것이다. | |||
나는 아직까지는 그렇게 생각한다. | |||
그리고 조금 자신감을 가지고 출근을 해도 될 것 같다. |
소소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