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눈이 펑펑 쏟아지네. | ||
눈이 오는 낭만은 그냥 바라볼 때 만이고, | ||
눈과 마주한 현실은 얼굴을 때리는 차가움과 | ||
길바닥에 내리자마자 녹아서 질퍽해진 더러움이다. | ||
행여나 미끄러져 엎어지기라도 하면 이런 낭패가 없다. | ||
진짜 안 다치면 다행이다. | ||
게다가 울동네는 산을 깍아 만든 아파트라 경사가 심해서 | ||
눈이 오면 사람들이 호랑나비 춤을 추고 다니고 | ||
구청에서 1순위로 눈을 치우는 동네다. | ||
그래도 내리막길은 정말 조심 조심해서 다녀야 한다. | ||
특히 나같이 주의력이 없고 덤벙대는 사람은 특히 더 그렇다. | ||
완전 어릴땐, 동네에서 눈에다가 연탄을 굴려 눈사람을 만들고 | ||
커서는 싱글때, 눈이 많이 오던 날 스키장에서 보드를 타며 날라다니곤 했는데 | ||
그리고 지금은 눈이 오면 사무실에서 하염없이 창밖의 내리는 눈을 바라보곤 하고 | ||
그리고 또 출,퇴근을 걱정하고… | ||
그래봤자 일년에 몇 번 내리지않는 눈인데, 내가 눈에게 너무 인색하게 굴었나. | ||
그래, 그냥 눈을 맞고, 눈을 보고, 눈을 밟자. |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장님과 직원의 차이 (0) | 2019.03.05 |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0) | 2019.02.20 |
갑과 을 (0) | 2019.02.18 |
글의 위안 (0) | 2019.02.12 |
버림의 기쁨 (0) | 2019.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