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히 인터넷이 떠도는 빨강머리앤의 글귀들을 만날때가 있다.
나도 그 말이 좋아서 카톡의 프사도 많이 올려놨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앤의 주옥같은 말들과 생각들을 백영옥 작가님의 경험에 비추어 쓴 책이다.
그것이 일치하기도 하고, 때론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써놓기도 했는데 몇가지
마음에 닿는 글귀가 있어 적어본다.
정말 중요한 건 누군가에게 다가갔던 마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서 물러나야 하는 마음을
어떻게 다룰지 아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 자신에게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나에게 결코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제대로 아는 것 말이다.
그래, 나는 너무 몰랐다.
너무 집착했고 너무 징징댔고 정나미 떨어지게 좋은 추억마저 퇴색시켰다.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쿨하게 잘 물러났을까..
세상의 모든 일들 가운데 가장 슬픈 것은 개인에 관계없이 세상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만일 누군가 연인과 헤어진다면 세계는 그를 위해 멈춰야 한다.
이 생각은 어렸을때 진짜 많이 한 생각이다.
너무 슬프고 아픈데 그것과 상관없이 학교 가서 공부해야하고
회사 가서 일을 해야해서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을 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지갑을 잃어버린날, 넋놓고 있을 시간도 없이 회사 가서 아무렇지 않은듯 일해야 했고
남자친구과 헤어진 다음날도 주어진 업무에 착실히 임해야 했고
친구의 슬픈 소식을 들었을 때도, 1분의 멍때림도 허용없이 사무실의 울리는 전화를 받아야 했다.
흐르는 시냇물처럼 강물처럼 흘러가는 세계는 나의 사건과는 상관없이 멈추지 않고 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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