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율 시인이 이 책에서 소개해 준 |
이상희 시인의 '가벼운 금언' 에 나오는 시의 일부라는데 이렇다. |
하루에 세번 크게 숨을 쉴 것, |
맑은 강과 큰 산이 있다는 곳을 향해 |
머리를 둘 것, |
머리를 두고 누워 |
좋은 결심을 떠올려볼 것, |
시간의 묵직한 테가 이마에 얹힐때까지 |
해질때까지 |
매일 한번은 최후를 생각해둘 것. |
나도 컴퓨터 모니터 앞에 붙여놓고 실천해보기로 한다. |
중,고등학교 어린 시절, 나는 버스 종점 여행을 혼자 하곤 했다. |
지금은 사라진 버스 289번 같은 것을 타고 종점까지 갔다가 |
다시 종점에서 그 버스를 타고 돌아오곤 했다. |
그것은 버스비만 있으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였으며, |
(그 당시는 회수권이라는것이 있었다) |
그 시절 내가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여행이였다. |
창 밖의 풍경을 보며 사색에 잠기다 멍때리기를 반복하다 보면 |
어느새 종점에 도달해 있다. |
돌아올때 종점에서 다시 똑같은 버스를 타니 길을 잃어버릴 염려도 없다. |
아마도 내 기억에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같은 중요한 시험이 끝난 날 |
기념적으로 이 버스 종점 여행을 한 것 같다. |
간혹 친구랑 둘이 했던 기억도 난다. |
그런데 이병률 시인도 어렸을 때 버스 종점을 했다고 하시니 |
나랑 나이 차이는 있으시지만 추억이 비슷하니 친근함이 확 든다. |
오늘 어찌하다가 혼자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
밥먹을 때 읽으려고 가지고 나간 책이 '혼자가 혼자에게' |
아다리에 정점을 찍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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