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후감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비범한 일상을 무심하게 표현한 글이 인상적이다.
민감한 감각과 감정들로 가득차 있다.
 
'모래로 지은집'에서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사람이란 신기하지. 서로를 쓰다듬을수 있는 손과
키스할 수 있는 입술이 있는데도, 그 손으로 상대를 때리고
그 입술로 가슴을 무너뜨리는 말을 주고 받아.
난 인간이라면 모든 걸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는 어른이 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아디치'에서 말하는 사랑은 이렇다.
상대앞에서 자신의 가장 약하고 수치스러운 감정을 노출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는 것.
그 곁에 침묵하며 함께 서 있는 것.
대신해 우는 것.
조금씩 속도를 늦춰 걷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내게도 이런 무해한 사람이 있을까
또는 내가 누군가에게 무해한 사람일 수 있을까.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기병' 윤지회  (0) 2020.01.15
'쓸만한 인간' 박정민  (0) 2020.01.15
'죽음의 자서전' 김혜순  (0) 2020.01.13
우아한 거짓말-김려령  (0) 2020.01.08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김상현  (0) 2019.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