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 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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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와 임경선님이 30회 가량 서로에게 왔다 갔다 하며 쓴 교환일기, |
임경선님과 요조님과는 9살정도 나이차가 나는데 이 책에서만 보자면 두 분은 진짜 확연히 다르다. |
우선 임경선 작가님은 매사 정확하고 좋고 싫음이 확실하고 불편한 것은 표현하고 |
자기 권리를 스스로 잘 찾는 아주 다부지고 야무진 사람으로 느껴진다. |
일분 일초도 나눠 쓰고, 헛투루 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어찌보면 좀 무서운 사람이다. |
나랑 이분이 거의 동갑인데 감히 상상컨대 |
학교 다닐때 공부 잘하고 늘 합리적이며 웬지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것 같은, |
그래서 친구하기 어렵울 것 같은 사람 같다. |
이건 내가 맘대로 쓰는 독후감이니깐 임경선님 의견은 없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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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반해 요조님은 내 예상대로 따뜻하고 무던하고 작은일에도 많이 고민하고 |
하고 싶은 일은 앞뒤 안 따지고 하는 아티스트다운 기질을 가졌다. |
손익을 따지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은데 나름 일에 열정이 가득하고 |
몰랐는데 친동생의 죽음으로 아픈 시간을 견뎌내며 힘들게 살았더라구. 아. 어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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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진짜 공감되고 재미나서 한자 한자 읽는 내내 아까울 정도로 집중해서 읽었다. |
그중에 임경선님 글에서 공감가는 얘기가 있어 꺼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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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확 체감할 때가 있어. |
가령 언제부턴가 '옷이라는 게 무거울 수가 있다' 는 사실을 알 게 되었을 때. |
젊었을 땐 옷에 무게가 있다는 걸 의식해본 적이 없었거든 ? |
그런데 예전에 좋아했던 울스웨터나 더플코트가 갈수록 점점 고역스러워지는 거야. |
새로 옷을 살 때도 좀 무겁다 싶으면 잘 안 사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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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 글에 너무 공감해서 울 뻔 했다. |
갑자기 친구하기 어려울것 같았던 임경선님을 만나 얘기하고 싶을 정도로. |
나도 작년 겨울쯤 느끼게 된 것인데 겨울 모직코트가 너무 무겁게 느껴져 |
어느날을 퇴근하는데 걷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집에 오자마자 그 코트를 집어 던지고 |
몇 번 입다가 갖다 버린 적이 있다. |
그리고 담에 온라인에서 옷을 살때는 코트 같은 경우 옷의 무게를 유심히 보게 되었다. |
그런데 옷의 무게는 거의 표시되어 있지 않는 것 같아 좀 아쉬웠다. |
이것 말고도 공감가는 얘기가 너무 많아 다 옮기지 못했는데 |
요즘 이 책을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다니는 중이다 |
그리고 나도 이런 교환일기를 쓰고픈 사람을 혼자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
물론 현실성은 없지만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 그 사람과 생각을 나누는 일은 |
진짜 근사한 일인 것 같다. |